나의 인생론
인생이 한 번 뿐이라는 것은 알려져 있습니다.
그리고 조금만 생각하면 오늘은 한 번 뿐입니다.
오늘을 잘 살기, 오늘을 잘 견디기 는 어렵습니다.
의식하지 않으면 제일 빨리 흘러버리는 것이 시간이니까요.
대단하고, 거창한 인생론을 써서 훈계를 담으려는 건 결코 아닙니다.
누구에게나 첫 월급의 기쁨이 있습니다.
제가 20대 초반 첫 월급을 타서, 부모님께 선물을 사 드렸을 때가 기억납니다.
왜냐하면, 철이 없었기에 그 후 월급을 가지고 게임매장으로 가서 게임기를 샀기 때문입니다.
신나게 축구게임을 하고, 밤이 깊도록 레이싱휠을 움직여 가며 자동차 운전게임을 했습니다.
저보다 불과 몇 년 위인 7X 년대 세대인 - 아는 형님이 세상을 떠났다고 들었습니다.
역시 게임을 아주 좋아하셨습니다. 큰 부자 였고, 시간도 있었지만, 건강을 챙기지 못하자,
실로 엄청난 게임 컬렉션이 주인을 잃은 채, 쓸쓸히 물거품이 되었습니다.
건강을 잘 돌봤다면 앞으로 30~40년은 더 최신 기술 문명을 즐겼을 테죠.
따라서 미래의 내 모습은 오늘의 나와 인과관계로 연결되어 있습니다.
예를 들어, 저처럼 사 놓은 명작 게임 다음에 밀봉 뜯어서 해봐야지. 했다가는 그 날은 없습니다.
저에게는 그런 게임이 아주 많습니다. 적어도 10개 ~ 50개는 훨씬 넘을 것입니다.
사람은 조금 이상한 감각이 있습니다. 시간이 무한히 있을 것처럼 판단하기 때문입니다.
매우 단순한 이야기 입니다.
하고 싶은 일을 미뤄두는 건, 좋게 점수를 줘봐야 B 정도 입니다.
지금 할 수 있는 - 즐거운 일을 하기. 이 단순한 기쁨도 늘 망설였습니다.
병원에서 간신히 살아 돌아왔을 때가 생각납니다.
그 때는, 내 인생이 곧 끝날 수 있다는 감각이 워낙 생생했습니다.
그래서 저녁마다 게임을 조금씩 했습니다. 가족에게는 (철이 없더라도) 양해를 구했습니다.
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였고, 초반 밖에 진행할 수 없었지만 그럼에도 즐거웠던 추억 입니다.
몇 주간의 미친 방황(?)은 그렇게 끝이 납니다.
불과 몇 달만 흐르자, 사람은 금방 적응해 버립니다. 놀아서는 안 돼! 가 되어버립니다.
진지함을 장착해, 웃음을 잃습니다.
아이는 사라지고, 어른이 되어, 사회에서 주는 피로감을 훈장으로 여깁니다.
변명의 여지는 얼마든지 있습니다. "어쩔 수 없어!"
글의 제목인 오늘을 살아야 하는 이유 로 돌아옵니다.
인생이 곧 끝나는구나 라는 감각은 "환기"의 효과가 있습니다.
아! 이게 중요했었지! 라고 말을 건넵니다.
책에서 읽은 적이 있습니다. 70대 - 80대가 되어서 (물론 노력해서) 큰 부자가 되셨지만,
정작 하고 싶었던 분야의 공부를 하지 못해서, 미련이 너무 생긴다는 이야기는 인상 깊었습니다.
그리고 책에서 읽었던 일을, 이렇게 현실로 만나게 되니까 저는 더욱 충격을 받습니다.
인생의 목적이 큰 부자가 될 필요가 있을까?
차라리 오늘을 즐겁게 살고자 - 간절히 열망하기! 라는 영감을 남기고 싶었습니다.
힘이 좀 들더라도, 오늘을 살아보고 싶습니다.
살아보지도 못한 채, 인생을 껍데기로 채우는 내 모습에, "정말 미안해" 라고 말하고 싶습니다.
남에게 보기 좋은 모습, 아름다운 모습이라는 옷을 버리고,
나에게 솔직한 모습이기를.
나의 마음 깊은 바람을 이루어가는 사람은, 어쩌면 나 이기에. 오늘의 시간을 응원합니다.
잘 먹고, 잘 자고, 잘 쉬고.
할 일을 하고,
또 잘 놀기를.
먼 미래의 나는 - 오늘의 나에게 그렇게 편지를 띄웁니다.
눈물과 실수로 뒤덮였던 과거의 나는 - 오늘의 나에게 오늘은 새 날 이라고 편지를 띄웁니다.
글을 마칩니다. 감사합니다.
- 2026. 06. 19. 오전 6시. 시북.
댓글
댓글 쓰기