삶이 어려울 때 노래를 듣습니다.
큰 병을 얻어 병원에 입원했다가, 다시 세상에 나온 혹독한 경험이 제게는 있었습니다.
찬송가 305장을 기타로 연주하며 특송을 했습니다.
길고 긴 시간이 지나서 Amazing Grace 를 피아노로 어설프게 연주하게 되었습니다.
작은 교회 반주자가 될 지는 저도 몰랐습니다.
저는 이야기를 찾아다니는 것을 좋아했습니다.
늘 호기심이 사라지지 않는 사람 입니다.
특히 아름다운 찬송시들을 보면, 그 감동적 선율 만큼이나, 마음을 울렸습니다.
정보가 쏟아지는 21세기 중반. 찬송시에 담긴 진짜 이야기들을 생각해 봅니다.
23살 노예선 선원 존 뉴턴은 폭풍우를 만납니다. 배는 침몰해 갑니다.
부르짖습니다. "주님, 우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." 배는 놀랍게도 살아남았습니다.
존 뉴턴에게는 이 날이 잊지 못할 날이 되었음이 분명합니다.
깊이 찾아볼수록 매우 놀라운 것은, 한순간에 극적인 회심과 깨달음이 찾아오지 않았다는 점입니다.
존 뉴턴은 일을 계속 했습니다. 게다가 일을 충실히 했나 봅니다. 노예선 선장으로 승진합니다.
흥미롭게도 선장님은 건강이 악화됩니다. 험한 바다 일 대신에, 조세관으로 일했고,
하나님은 어떤 분인가에 대하여 공부하기 시작합니다.
그렇게 10년의 세월이 지나자 영국 국교회 신부로 서품을 받게 되었습니다.
또 시간이 길게 흐릅니다. 존 뉴턴 신부님은 이제 40대 중반을 넘었습니다.
원래 시 제목은 믿음의 회상과 기대 (Faith’s Review and Expectation) 였다고 합니다.
1773년 새해 첫날 설교를 준비하다가 지은 이 시는 세월을 거쳐 세계인의 사랑을 받게 됩니다.
설교는 역대상 17장 본문으로 알려져 있는데, 이는 또한 다윗의 감사 기도 입니다.
왜 주님은 나를 존귀한 자들 처럼 여겨주셨는 가에 대한 다윗의 고백 기도는 아주 깊습니다.
주 은혜가 놀랍다는 찬송의 고백은 다윗의 감탄사와 마치 호흡이 오가듯 닮아 있습니다.
이렇게 시간이라는 긴 숙성을 거치자, 존 뉴턴 신부님은 노예제의 잘못까지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.
더욱 시간이 흐르자, 이 가사는 미국 민요 곡조가 합쳐지면서 완성에 이릅니다. 사후 28년 뒤 입니다.
신앙이 찾아온다고 해서, 예수 믿게 되었으니.
자, 이제 좋은 사람으로 단번에 변화하는 건, 어쩌면 읽기에만 예쁜 동화였는지도 모릅니다.
실제의 우리 삶은 더 깊은 동화이기 때문에 어려움을 만나 눈물도 겪고,
심지어는 예수님이 어디 있다고! 배신의 목소리를 높여가면서 까지,
처절하게 싸우다가, 주님께 결국 다가갈지도 모릅니다.
82세의 노인이 된 존 뉴턴 신부님은 이제 치매로 기억조차 잃어갑니다.
유언은 두 가지 또렷한 깨달음에 이르렀습니다.
"내 기억은 희미해지지만 두 가지만은 또렷하네.
내가 엄청난 죄인이라는 것과, 그리스도가 위대한 구원자이시라는 것일세"
믿음 좋은 국교회 신부님 조차, 처음부터 하나님의 은혜에 눈을 뜬 게 아니라는 점은
사람에 대해서 참 많은 생각을 던져줍니다.
하나님께 다가가려는 모든 시도들은, 때로는 침묵으로 느껴질지라도, 그래서 귀중한 것입니다.
공간을 비워두며, 제가 참 즐겨듣는 영상 한 편을 링크로 덧붙입니다.
가수 박정현이 부른 Amazing Grace 입니다.
내가 죄인이구나. 그것도 엄청난 죄인이구나. 거기까지 신앙이 나아가는 저를 기도합니다.
- 2026. 06. 08. 시북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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